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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차 김천학 콜로키움, 여이명의 『금릉지』 통해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유산 재조명

HEART뉴스 기자 입력 2026.06.26 11:02 수정 2026.06.26 11:03

『금릉지』 300년의 울림… 김천의 역사, 미래를 깨우다
"역사는 미래를 설계하는 나침반"

1718년 편찬된 한 권의 지방지가 3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오늘날 김천의 정체성과 미래를 되새기는 귀중한 역사 자산으로 다시 조명됐다.

 


지난 25일 김천대학교 본관 에버그린홀에서 열린 제35차 김천학 콜로키움에서는 금오공과대학교 명예교수인 박인호 교수가 「여이명의 『금릉지』 편찬과 김산지역 사회」를 주제로 발표하며 조선 후기 김산지역의 역사와 사회상을 심도 있게 소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히 고문헌 한 권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금릉지』가 편찬되기까지의 역사적 배경과 김천 지역 지리지의 계보, 그리고 『금릉지』가 후대 지역사 연구에 끼친 영향까지 폭넓게 조명하며 참석자들에게 지역의 역사적 가치와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박 교수는 김천 관련 지리서가 15세기 『경상도지리지』를 시작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지례읍지』 등을 거쳐 이어져 왔으며, 이 가운데 1718년 여이명이 편찬한 『금릉지』가 김산 지역을 가장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기록한 대표적인 읍지라고 설명했다.


『금릉지』는 단순한 지리서가 아니다. 김산의 연혁과 행정체계는 물론 산천과 성곽, 도로와 교통망, 시장과 창고, 농업과 군사, 인구와 호구, 교육기관, 향교와 서원, 사찰과 문화유산, 풍속과 인물에 이르기까지 당시 지역사회의 전반을 세밀하게 기록한 종합 역사서다.


특히 정치·행정, 군사·경제, 사회·문화 분야를 균형 있게 정리해 조선 후기 김산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후 편찬된 여러 읍지와 지역 지리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여이명이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실학사상의 영향을 받은 학자로서 지역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담아내려 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금릉지』에는 당시 김산의 자연환경과 생활문화뿐 아니라 지역 특산물, 인물, 교육과 풍속 등이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 조선 후기 지역사 연구의 귀중한 사료적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번 콜로키움에서는 『금릉지』 편찬에 참여하거나 영향을 준 인물들과 후대 지역사 연구자들의 활동도 함께 소개됐다. 이를 통해 『금릉지』가 단순히 한 시대의 기록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까지 김천 지역사 연구의 토대가 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도시 경쟁력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데 공감하며, 『금릉지』와 같은 역사 자료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시민들과 공유하는 노력이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는데 공감을 나눴다.

오늘날 김천은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조성, 교통망 확충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도시의 진정한 경쟁력은 개발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금릉지』가 전하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김천 곳곳에 남아 있는 500~600년 이상으로 추정되는 도자기 문화와 전통 가마터 같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보존하고 계승할 때 비로소 김천만의 정체성이 완성된다. 과거의 기록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지혜이며, 역사는 문화가 되고 문화는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금릉지』는 300년의 시간을 넘어 오늘의 김천에 그 길을 묵묵히 일러주는 살아 있는 나침반이라 할 것이다.

 

이번 제35차 김천학 콜로키움은 300여 년 전 선조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현재의 김천을 성찰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뜻깊은 학술의 장이었다. 기록은 과거를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한 도시의 정체성을 지키고 미래 세대에게 이어줄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지역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는 살아 있는 역사임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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