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이 지역의 유·무형 자원을 발굴하고 주민과 민간조직을 중심으로 새로운 농촌 성장 기반을 만들어가는 사업으로 추진되면서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농촌경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천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한 2021년 농촌 신활력플러스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사업비 70억 원을 확보했다. 이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김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마련하고 주민 역량 강화와 액션그룹 발굴·육성에 힘을 쏟아왔다.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단순한 농촌개발사업을 넘어 지역에 축적된 향토자원과 인적자원, 민간조직의 역량을 활용해 지역특화산업을 고도화하고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새로운 경제·사회적 기반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히 김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단은 ‘사람과 조직을 키우는 농촌’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농촌과 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공동체와 조직 중심의 공동체 육성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지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무형 자원을 찾아내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민간조직을 발굴·육성하는 한편, 사회적경제 공동체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농촌·도시 간 네트워크 구축에도 주력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주민 역량 강화 교육인 농촌신활력플러스 아카데미다.
아카데미는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해, 우수사례 공유, 선진지 견학과 벤치마킹, 참여자 간 네트워크 형성, 사업계획서 작성 등 실질적인 사업 추진 역량을 높이는 과정으로 운영됐다.
특히 일반적인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퍼실리테이션 방식을 활용해 지역의제를 직접 발굴하고, 지역의 공익적 순환가치를 논의하며, 사업계획 초안을 작성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등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참여형 교육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보였다.
아카데미 교육은 총 11회에 걸쳐 진행됐으며, 그동안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료생은 약 400여 명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사업으로 구체화되면서 70여 개의 액션그룹이 발굴·육성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아카데미를 통해 발굴된 액션그룹들은 김천의 농특산물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사업 모델을 시도했다.
대표적으로 자두케첩을 비롯해 자연환경과 자원순환을 고려한 푸드리퍼브 사업을 통해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캔 과일과 청토마토 피클을 개발했으며, 자두·포도·복숭아를 활용한 잼과 자두막걸리, 플럼사이다, 자두·복숭아 스틱잼, 자두식초 등의 상품화도 추진됐다.
이와 함께 지례흑돼지를 활용한 육포 개발, 목공예 체험교실 운영, 국산 메주 상품 개발, 한방작목 개발과 한방관광 연계사업, 자두효소 고추장, 샤인머스켓 밀크잼, 김천호두 브랜딩 등 지역의 농특산물과 문화·관광자원을 결합한 다양한 사업모델이 발굴됐다.
이 같은 시도는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판매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지역 농산물에 가공과 브랜드, 체험과 관광을 결합해 지역에서 생산된 자원이 지역 안에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구축하는 데 의미가 있다.
신활력플러스사업은 개별 상품 개발뿐만 아니라 농촌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시도했다.
청년농업인들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터넷 판매망을 구축하고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온라인 마켓을 추진하는 한편, 공동재배와 공동경작을 통한 생산비 절감 등 농업인 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농업 경영모델을 모색했다.
이는 농촌의 고령화와 인구감소라는 현실적인 문제 속에서 개별 농가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공동체와 네트워크를 통해 극복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청년농업인과 기존 농업인의 연결,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결, 농촌과 도시의 연결을 통해 지역 내 인적·물적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사업의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김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액션그룹을 일회성으로 지원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발굴단계, 육성단계, 고도화단계 등 단계별 지원체계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조직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고도화 단계에서는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과 시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액션그룹별 사업모델을 구체화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단순한 교육과제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상품 개발과 체험 프로그램, 온라인 판매, 공동영농 등 다양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추진단은 김천만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른 지역의 신활력플러스사업 추진사례도 적극적으로 살펴봤다.
전북 김제와 남원, 충남 공주와 예산을 비롯해 경북 안동·예천·영천 등 다른 지역의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현장을 살펴보면서 각 지역의 성공요인을 분석하고 이를 김천의 지역 여건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단순히 다른 지역의 사업을 답습하기보다는 김천이 가진 농특산물과 관광자원, 농업인 네트워크, 주민공동체 등 지역의 특성을 바탕으로 김천형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사업의 또 다른 핵심은 농촌신활력 거점공간 조성이다. 김천시 신음동 200-22 일원에 조성되는 농촌신활력 거점센터는 액션그룹과 시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교육과 네트워크, 교류와 사업 활동을 지원하는 지역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액션그룹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시민들과 농업인, 민간조직 등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함으로써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김천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이 남긴 가장 큰 의미는 단순히 몇 개의 상품을 개발하고 사업비를 지원했다는 데 있지 않다.
지역 주민들이 교육을 통해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발견하고, 지역자원을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며, 서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조직을 만들어 협력할 수 있는 지역공동체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 있다.
아카데미 수료생 약 400여 명과 70여 개에 이르는 액션그룹은 이러한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자두와 포도, 복숭아, 호두, 흑돼지 등 김천의 농특산물이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로 재탄생하고, 청년농업인과 주민들이 온라인 판매와 공동영농 등 새로운 방식의 농업을 시도한 것 역시 신활력플러스사업이 지역에 남긴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농촌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시작된다. 좋은 자원이 있어도 이를 발견하고 연결하고 사업으로 만들어낼 사람이 없다면 지역의 변화는 지속되기 어렵다.
김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은 이러한 관점에서 지역의 자원을 발굴하고, 사람을 키우고, 조직을 육성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추진돼 왔다.
사업의 종료가 곧 신활력사업의 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발굴·육성된 액션그룹과 주민조직이 자생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 지원과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특히 농촌신활력 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사람과 조직, 농촌과 도시, 생산과 소비를 연결하는 새로운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성과가 지역사회에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천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이 앞으로 지역에 어떤 지속 가능한 변화를 남길 것인지, 이제는 사업 이후의 성과와 자생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