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관광은 더 이상 유명한 명소 몇 곳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역의 사람과 삶, 먹거리와 문화, 그리고 농촌의 일상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것, 그것이 오늘날 지역관광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이다.
김천의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이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천의 신활력은 지역 안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타 지역의 사업단과 도시민을 초청해 김천이 가진 다양한 자원과 사람을 직접 경험하도록 하는 문화체험관광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알리고 있다.
이번 문화체험관광 투어는 김천역에서 출발해 조마면 버섯농장, 황금시장, 직지사,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으로 이어지는 일정으로 구성됐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농촌체험–생활문화체험–역사문화탐방–전통문화체험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첫 여정은 조마면 버섯농장에서 시작된다. 도시민들이 농촌의 현장을 직접 찾아 버섯체험을 하며 김천 농촌의 생생한 모습을 만난다. 이어 황금시장에서는 흑돼지 주물럭으로 지역의 맛을 경험하고, 시장해설과 자유구매, 순대맛보기 등을 통해 전통시장의 활력과 지역 먹거리를 체험한다. 특히 지역의 액션그룹들이 품평회와 기념품, 웰컴티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하면서 관광객의 발걸음이 지역경제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오후에는 김천을 대표하는 역사문화자원인 직지사로 발길을 옮긴다. 역사문화 해설을 통해 김천의 역사와 정신을 되새기고, 사명대사공원과 직지문화공원에서는 박물관 산책과 함께 막장체험, 연꽃차 체험 등 지역의 생활과 전통이 담긴 프로그램을 경험한다.
이러한 여정이 특별한 이유는 관광객이 김천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먹고, 만들고, 걷고, 듣고,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경험하게 한다는 데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이 사업이 지역의 여러 주체를 관광의 주인공으로 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버섯농장과 전통시장, 음식점, 액션그룹, 체험 운영자 등이 하나의 관광 콘텐츠 안에서 서로 연결되면서 관광이 곧 지역의 소득과 공동체의 활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천의 신활력은 이제 사업비를 집행하는 단순한 지역개발 사업을 넘어, 지역의 자원을 발견하고 사람을 연결하며 김천이라는 도시의 가치를 외부에 알리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타 지역 사업단을 김천으로 초청한다는 것은 단순히 관광지를 소개하는 일이 아니다. 다른 지역의 활동가와 사업 주체들이 김천의 현장을 직접 보고, 지역 주민과 만나고, 농촌과 전통시장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지역과 지역이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 일이다.
김천에는 직지사라는 역사문화자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농촌의 손길이 있고, 전통시장의 사람 냄새가 있으며, 지역에서 새로운 상품과 체험을 만들어가는 활동가들이 있다. 신활력은 바로 이러한 ‘김천다움’을 하나의 관광 콘텐츠로 묶어내고 있다.
결국 지역관광의 미래는 관광객을 얼마나 많이 불러들이느냐에만 있지 않다. 한 번 찾아온 사람이 김천의 사람과 이야기, 음식과 문화, 농촌의 풍경을 오래 기억하고 다시 찾게 만드는 것에 있다.
김천의 신활력이 타 지역과의 교류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농촌의 일상이 관광이 되고, 사람의 이야기가 콘텐츠가 되며, 지역의 작은 자원이 도시의 새로운 경쟁력이 되는 것.이것이 바로 ‘신활력’이 김천의 관광에 불어넣고 있는 새로운 바람이다.
이번 문화체험관광에 참여한 도시민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이었다. 19명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3점을 기록했으며, 특히 ‘주변에 추천하고 싶은 투어’는 4.95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향후 다시 참여하거나 주변에 추천하겠다는 의향 역시 응답자 전원이 긍정적으로 답해 100%를 나타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코스로는 사명대사공원·직지문화공원이 68.4%로 가장 높은 선호를 보였으며, 연꽃차와 같은 지역 특색 있는 체험과 농촌·시장·역사문화가 어우러진 프로그램이 김천의 새로운 매력으로 평가됐다.
참여자들은 앞으로 전통음식 체험(47.4%), 농산물 수확체험(31.6%), 로컬상품 체험(26.3%) 등 직접 참여하고 지역을 깊이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희망했다. 이는 김천 관광이 단순히 보고 지나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의 삶을 직접 느끼고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만족도 조사는 김천의 신활력이 지역의 자원을 관광으로 연결하고, 그 가능성을 방문객의 경험과 긍정적인 평가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영우 신활력 단장대행은 이번 행사와 관련해 “김천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외부에 알리고, 사람과 지역을 연결해 새로운 관광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의 자원과 주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찾고 싶은 김천, 다시 찾는 김천을 만들어가는 데 신활력이 든든한 가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