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하나가 도시의 이름을 알리고, 도시의 이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김밥을 매개로 김천의 매력과 가능성을 전국에 알린 「2026 김천김밥축제」가 25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도약의 가능성을 남겼다.
이번 축제는 단순히 김밥을 맛보고 즐기는 먹거리 행사를 넘어, 지역의 고유한 콘텐츠가 어떻게 도시의 정체성과 관광 경쟁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평범한 음식인 김밥에 김천만의 이야기와 개성을 입혀 전국적인 관심을 끌어낸 발상의 전환은 지역축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김천김밥축제는 지난해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방문객들의 불편을 개선하며 한 단계 더 발전한 축제를 지향했다. 지난해 의전·개막식·바가지요금을 없앤 ‘3무(無) 축제’에 이어 올해는 줄서기까지 없앤 ‘4무 축제’를 내세워 방문객 중심의 운영체계를 강화했다.
축제 기간을 기존 이틀에서 사흘로 늘리고 행사 공간도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사공원에서 친환경생태공원까지 확대했다. 김밥 주문·결제에 QR코드와 키오스크를 도입하고, 셔틀버스를 확대하는 한편 수요응답형 관광교통 서비스인 ‘소풍택시’를 운영하는 등 관람객 편의와 이동 여건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이러한 변화는 축제의 경쟁력이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을 모으느냐에만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방문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을 줄이며, 다시 찾고 싶은 경험을 만드는 것이 지속 가능한 축제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김천김밥축제의 진화는 주목할 만하다.
■ 김밥에 김천의 색을 입히다…지역 상생의 무대올해 축제는 김밥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 김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명품 로컬김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이색김밥과 팔도김밥, 김천김밥쿡킹대회 수상작을 활용한 특별김밥 등 60여 종의 다채로운 김밥이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도록 기획됐다.
김밥은 더 이상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음식에 머물지 않았다. 지역 농산물과 특색 있는 조리법,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결합하면서 새로운 미식 콘텐츠로 확장됐다. 김천의 농특산물과 지역 기업, 소상공인, 시민단체가 축제에 참여한 것도 의미 있는 변화다.
이는 축제가 외부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농산물의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판로를 제공하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의 자원과 시민의 참여가 결합할 때 축제는 일회성 행사를 넘어 도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김천김밥축제의 가장 큰 자산은 김밥 그 자체만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친숙하게 여기는 음식을 김천이라는 도시와 연결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데 있다. ‘김밥천국’이라는 익숙한 언어에서 출발한 재치 있는 발상은 김천을 기억하게 하는 강력한 상징이 됐으며, 축제 캐릭터와 체험 콘텐츠, 관련 상품으로 이어지면서 브랜드의 확장 가능성도 넓혔다.
■ 배낙호 시장·송언석 국회의원·오세길 의장, 김천의 새로운 도약에 한목소리배낙호 김천시장은 축제가 방문객의 성원과 시민들의 참여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누구나 즐겁게 찾을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천김밥축제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 브랜드로 육성하고, 이를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송언석 국회의원은 김천김밥축제가 지역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전국적인 관심으로 연결한 의미 있는 사례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천의 이름과 지역의 매력이 더 널리 알려지고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오세길 김천시의회 의장은 축제의 성공은 행정의 노력뿐 아니라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할 때 더욱 빛난다는 점을 강조하며, 김천김밥축제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지역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키우는 축제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 축제는 끝나도 브랜드의 성장은 계속돼야 한다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김천김밥축제가 남긴 과제와 가능성은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방문객의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축제에서 경험한 즐거움이 김천의 관광지 방문과 지역 농특산물 구매, 지역 상권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계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김천만의 독창적인 김밥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축제 캐릭터와 관련 상품, 지역 관광자원을 하나의 브랜드 체계로 연결한다면 김천김밥축제는 계절성 행사에서 벗어나 김천을 대표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의 경쟁력은 반드시 거대한 시설이나 막대한 예산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누구나 아는 평범한 것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도시만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발상의 전환이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김천은 김밥이라는 친숙한 음식에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열정을 담아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축제 기간에 집중된 관심을 일상 속 관광과 소비, 지역경제의 성장으로 이어가는 일이다.
김밥으로 김천을 기억하게 하고, 김천을 찾을 이유를 만드는 것.김천김밥축제가 지향해야 할 다음 단계이자, 이번 축제가 지역사회에 남긴 가장 중요한 과제다.
김밥 하나로 시작된 김천의 도전이 대한민국을 넘어 더 넓은 무대에서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