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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빛 따라 걷는 길, 산속‘한옥황토펜션’에서 피어난 또 하나의 청춘

이남주 기자 입력 2026.04.22 15:46 수정 2026.04.22 15:46

시니어 모델들의 당당한 워킹과 황토 펜션의 고요한 쉼… 자연 속에서 되찾은 삶의 여백

산야에 스며든 계절의 숨결이 고요히 일렁이는 날, 낯선 이방인을 향해 건네는 봄바람의 인사가 유난히 따뜻하다. 골짜기를 흐르는 물소리는 시간의 결을 따라 잔잔히 번지고, 그 소리에 마음을 맡긴 하루는 한층 깊어진 평온 속으로 스며든다.

 


부드러운 햇살 아래, 꽃향기를 머금은 공기가 살며시 어깨를 감싸고, 풀내음은 삶의 속도를 늦추듯 발걸음을 붙든다. 그 길 위를 함께 걷는 시니어들의 몸짓은 세월의 무게를 잊은 듯 가볍고, 지나온 시간의 흔적은 오히려 한층 더 단단한 아름다움으로 빛난다.


오색의 찬란함이 봄빛에 녹아들고, 다시 피어나는 청춘은 갓 맺힌 꽃망울처럼 설렘을 머금는다. 그들은 더 이상 나이를 따지지 않는다. 삶을 온전히 살아낸 이들만이 지닐 수 있는 당당함으로, 자신만의 리듬을 따라 길 위를 수놓는다.


마산2길 10-3, 그 평범한 공간은 이날만큼은 특별한 무대가 되었다. 바람을 가르며 이어지는 워킹에는 움직임을 넘어선 이야기와 용기가 담겼다.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작은 일탈, 그리고 스스로를 다시 발견하는 순간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한 편의 서사가 된다.


그리고 그 여정의 한켠에는, 황토로 지어진 한 펜션이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깊은 산세를 따라 들어선 이곳은 단정하고 소박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쌓인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온전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숨을 고른다. 무더운 날이면 오름 계곡의 맑은 물에 발을 담그고, 자연이 건네는 시원한 위로 속에서 마음까지 맑아진다.


쉽게 찾아낼 수 없기에 더욱 소중한 이 공간은 변갑순, 변갑수 남매가 정성으로 가꾸어 온 ‘한옥황토펜션’이다. 그들의 손길이 닿은 이곳은 머무는 이들에게 단순한 쉼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깊은 여백을 선물한다.



결국 이 하루는, 걷고 머무르고 느끼는 모든 순간이 어우러져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봄은 그렇게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 위에 조용히 내려앉아 또 하나의 청춘을 피워 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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