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홈 교육·문화·음악 문화

사라져가는 김천 사투리를 담아낸 따뜻한 이야기책

이남주 기자 입력 2026.07.16 13:20 수정 2026.07.16 13:20

『사투리 수다 떨기』(이종개 엮음)

요즘은 지역 사투리를 들을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사투리는 낯설고 어색한 언어가 되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김천 방언연구가이자 사진작가인 이종개 선생이 펴낸 『사투리 수다 떨기』는 단순한 사투리 책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삶과 정서, 추억을 담아낸 소중한 문화 기록물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어렵고 딱딱한 방언 연구서가 아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중가요 70여 곡의 가사를 김천지역 사투리로 재미있게 개사해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향의 봄」, 「남행열차」, 「부산 갈매기」, 「빨간 구두 아가씨」, 「아파트」 등 친숙한 노래들이 김천 사투리와 만나 색다른 웃음과 공감을 선사한다.

특히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정겨운 시골 사랑방에 둘러앉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사투리 특유의 구수함과 유머가 살아 있어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고, 잊고 지냈던 고향의 정취와 어린 시절의 추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저자는 20여 년 동안 김천 사투리를 수집하고 연구해 왔으며, 『김천방언사전』 발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책의 머리말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해마다 새로운 말이 생겨나는 반면 많은 사투리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사투리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단순히 사투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문과 해설을 곁들여 젊은 세대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그래서 이 책은 어르신들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지역 문화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선물한다.

『사투리 수다 떨기』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웃음과 추억, 그리고 우리말의 소중함을 함께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전문 연구서처럼 무겁지 않으면서도 지역 언어문화의 깊이를 담고 있어, 누구나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이자 김천 사람들의 정서를 담은 생활문화 기록서라 할 만하다.

사투리가 사라지기 전에,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와 웃음을 만나보고 싶다면 『사투리 수다 떨기』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저작권자 하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