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는 끝났다. 그러나 이번 바르게살기운동 김천시협의회 제15대 회장 보궐선거가 남긴 흔적은 결코 가볍지 않다. 1차 투표에서의 동률, 결선투표, 그리고 개표 과정에서 제기된 유효·무효표 판정 논란은 조직 내부의 갈등과 분열을 여실히 드러냈다. 공정성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은 앞으로 더욱 투명하고 신뢰받는 선거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선거에서 절차의 공정성은 결과만큼 중요하다. 회원들의 한 표 한 표는 단순한 기표가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결정하는 소중한 의사 표현이다. 이번 논란 역시 누군가를 탓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욱 공정한 제도와 성숙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교훈으로 남아야 한다.
하지만 조직은 언제까지나 선거의 결과만 바라보며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지난 20일, 바르게살기운동 경상북도협의회는 규약 제17조 제4항에 따라 고원식 후보를 제15대 김천시협의회 회장으로 공식 인준했다. 인준 공문과 인준증이 발급되면서 보궐선거의 모든 절차는 마무리됐고, 김천시협의회는 새로운 지도체제 아래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다.
공식 인준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니다. 경쟁과 대립을 마무리하고 화합과 책임의 리더십으로 나아가라는 조직의 선언이며,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항의 신호탄이다.
고원식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 가장 먼저 '책임'을 이야기했다. "이번 선거는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먼저 느끼게 했습니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갈등과 분열을 안타깝게 바라봤다고 말했다.
"회원들 간의 대립이 깊어질수록 조직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더욱 커졌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화합의 리더십입니다."
그의 시선은 승패가 아니라 조직의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회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과거의 갈등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참신한 인재를 적극 발굴하고, 세대와 분야를 아우르는 새로운 조직으로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그가 말하는 혁신은 단순한 인적 교체가 아니다.
낡은 관행을 걷어내고 능력과 열정을 갖춘 인재들이 마음껏 봉사할 수 있는 조직, 공정하고 투명한 운영으로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협의회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고인 물은 결국 썩습니다. 변화는 사람에서 시작되고 혁신은 조직문화에서 완성됩니다.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문을 열겠습니다. 회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는 바르게살기운동 김천시협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오늘의 바르게살기운동은 과거의 명성만으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국민운동단체로서 지역사회에 희망을 전하고, 봉사와 공동체 정신을 실천하며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고원식 회장은 "바르게살기운동이 다시 지역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국민운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과 경험을 쏟아붓겠다"라며 "분열보다 화합을, 갈등보다 소통을, 관행보다 혁신을 선택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바르게살기의 명예와 위상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회장은 조직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회원을 섬기는 자리"라며 "모든 회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함께 성장하는 협의회를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번 선거는 분명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다. 하지만 상처는 치유될 때 더 단단한 조직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승패를 되새기는 일이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고 손을 맞잡는 성숙한 공동체의 자세다.
선거의 진정한 완성은 개표가 끝나는 순간이 아니라, 결과를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패자는 결과를 깨끗하게 승복하는 품격을 보여주고, 승자는 상대를 따뜻하게 품어 안는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줄 때 조직은 비로소 하나가 된다. 승복은 패배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존중이며, 포용은 승리가 아니라 더 큰 책임의 시작이다.
서로를 향한 박수는 승자에게만 보내는 것이 아니다. 최선을 다한 모든 후보와 결과를 존중하는 모든 회원에게 보내는 격려일 때 그 조직은 더욱 건강해진다. 패자는 아름답게 승복하고, 승자는 넉넉하게 품어 안는 문화. 모두가 박수를 받는 선거문화가 이제 우리 사회와 바르게살기운동에 더욱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누가 이겼느냐를 이야기할 시간이 아니다. 김천시협의회가 어떻게 다시 하나가 되어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간이다.
'고원식호'는 이미 닻을 올렸다. 그 항해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갈등을 봉합해야 하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야 하며, 변화와 혁신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어야 한다. 그러나 위대한 항해는 언제나 잔잔한 바다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거센 파도를 이겨낸 배만이 더 멀리, 더 큰 희망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제15대 바르게살기운동 김천시협의회가 이번 선거를 갈등의 끝이 아닌 화합의 시작으로, 분열의 기억이 아닌 혁신의 출발점으로 만들어 간다면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히 회장을 선출한 선거가 아니라 김천 바르게살기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그 새로운 항해의 이름은 이제, 바르게살기 '고원식호'이다.